2017. 1. 20. 08:08

1. 부정법의 형식

부정문은 오직 '안(아니), 못'의 출현 유무(형식상 기준)에 의해서만 판별된다. 따라서 '없다,

모르다' 등 부정적 의미를 가진 어휘가 쓰여도 긍정문이며, 이중부정문도 의미상 긍정문이지

만 '안'이 쓰였으므로 부정문이다. 또한 불(不), 비(非), 무(無) 등의 부정적 접두사가 쓰였다

고 하더라도 긍정문이다.

부정부사로 된 부정문을 짧은 부정문, 부정 보조용언으로 된 것을 긴 부정문이라고 한다.

짧은 부정문은 부사 '아니(안)', '못'으로 용언을 꾸며주는 구성을 취한다. 앞의 부사 뒤에 서

술어는 띄어 쓴다. 긴 부정문은 용언의 어간 뒤에 보조적 연결어미 '-지'를 붙여 용언 '아니

하다'나 '못하다'를 연결하는 구성을 취한다. '아니하다'는 부사 '아니'에 접미사 '-하다'를 붙

인 파생어이기 때문에 '아니'와 '하다'는 붙여 쓴다. '아니하다'의 어간 '아니하-'는 '않-'으로

줄여 쓸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못하다'는 부사 '못'에 접미사 '하다'를 붙인 파생어이므로

붙여 쓴다. 청유문과 명령문에서 긴 부정문은 '못하다, 아니하다'를 쓰지 않고 '마라, 말자'를

쓴다. 즉, '못해라, 아니해라, 못하자, 아니하자'로 쓰지 않는다. 서술어 '체언+이다'의 부정

은 보어를 취한 '아니다'를 쓴다. 즉, '~이 아니다'의 형태를 취한다. ☞부정문을 쓸 때에는

띄어쓰기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짧은 부정문:

① '아니(안)' 용언

② '못' 용언

긴 부정문:

① 용언의 어간+지 '아니하다(않다)'

② 용언의 어간+지 '못하다'

청유문과 명령문의 긴 부정:

① 용언의 어간+ '지 말자'(청유문)

② 용언의 어간+ '지 마라'(명령문)

' 체언+이다'의 부정: 체언+이 '아니다'


2. 부정법의 종류

(1) '안' 부정문

주체(동작주)의 의지에 의한 행동의 부정. 의지 부정. '아니(안)'나 '아니하다(않다)'로 형

용사를 부정하고 '아니다'로 체언을 부정할 때에는 어떤 상태가 그렇지 않음을 나타내는

데, 이를 '상태 부정'이라고 한다. 또한 동사를 부정할 때에는 주체의 의지에 따라 어떤

행위가 일어나지 않음을 나타내는데, 이를 '의지 부정'이라고 한다. 물론 동사를 부정할

때에도 단순히 상태를 부정하는 의미를 가질 수도 있다.

① 부정의 방법

㉠ 명사+서술격 조사 : '이다' → '-가/-이 아니다'

㉡ 서술어가 동사, 용사일 때. 동사, 형용사 어간+'-지 않다(아니하다)' '안(아니)'+

동사, 형용사.

<긴 부정문과 짧은 부정문>

㉠ 긴 부정문 : 용언의 어간+'-지' + '아니하다'.

㉡ 짧은 부정문 : '안(아니)' + 동사, 형용사.

② '안' 부정문의 해석

㉠ 주어가 유정 명사일 때에는 주어의 의지를 나타내지만, 무정명사이거나 서술어가

형용사이면 주어의 의지는 암시되지 않는다.

㉡ 초점에 의한 중의성: '안'이 부정하는 초점에 따라 전체 문장의 의미가 다르다.

<보기> 나는 그를 안 때렸다.(나는 그를 때리지 않았다.) → 다른 사람이 때렸다.

다른 사람을 때렸다. 좀 떼밀었을 뿐이다.

㉢ '다, 모두, 많이, 조금' 등의 부사어가 쓰이면 중의적으로 해석된다.

<보기> 손님이 다 오지 않았다(전체 부정/부분 부정).

☞ 부정 표현은 단형, 장형이나 능력, 의지 부정 모두 부정의 범위는 중의성을 지닌다.

부정문의 중의성을 해소하는 방법은 문맥을 통한 방법, 강세를 통한 방법, 부정하고

자 하는 단어에 보조사 '는, 도, 만'을 결합하는 방법이 있다.

③ '안' 부정문의 제약

㉠ '명사+하다'로 된 동사의 짧은 부정문은 '명사+안+하다'의 형태로 쓰인다.

<보기> 공부하다. →공부 안 하다.

㉡ 서술어인 용언이 합성어, 파생어이면 대체로 짧은 부정문보다 긴 부정문이 어울린다.

<보기> *안 얕보다. *안 숙녀답다. *안 짓밟았다.

㉢ 음절이 긴 형용사에도 긴 부정문만 쓰인다.

<보기> 아름답다, 울퉁불퉁하다, 화려하다, 사랑스럽다, 출렁거리다 .

㉣ '견디다'는 긍정적으로만 의지가 작용할 수 있는 말이며, '알다, 깨닫다'는 주어의

의지가 작용할 수 없는 말이기 때문에 '안' 부정문이 쓰이지 못한다.

<보기> 알지 못하다. *안 알다. *알지 않다.

㉤ 평서문, 감탄문, 의문문에만 쓰이고 명령문, 청유문에 쓸 수 없다.

㉥ '-지 않-'이 붙는다고 모두 부정이 되는 것은 아니다.

<보기> Ⓐ 영희, 예쁘지 않니?(반어의문문, 긍정)

ⓑ 철수는 집에 갔지 않니?(확인의문문, 긍정)

© 철수는 집에 가지 않았니?(부정의문문)

(2) '못' 부정문

주체의 의지가 아닌, 그의 능력상 불가능하거나 또는 외부의 어떤 원인 때문에 그 행위

가 일어나지 못하는 것을 표현할 때. 능력 부정. '못'이나 '못하다'로 동사를 부정할 때에

는 주체의 의지가 아닌 그의 능력이나 다른 외부의 원인 때문에 행위가 일어나지 못함을

나타낸다. 능력 부정은 서술어가 동사일 때에만 쓰인다. ※형용사는 일반적으로 '못'으

로 부정하지 않는다.

① 긴 부정문과 짧은 부정문:

㉠ 긴 부정문 : 동사의 어간+ '-지'+'못 하다'.

㉡ 짧은 부정문 : '못'+동사(서술어)

② '못' 부정문의 제약:서술어가 명사이거나 형용사일 때에는 '못'이 쓰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화자의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을 나타낼 때에는 그러한 뜻을 지닐

수 있는 형용사에는 '못'을 쓸 수 있다. '넉넉하다, 우수하다, 만족하다, 풍부하다 등

등이 그것이다.

㉠ '명사+하다'로 된 동사는 '명사+못+하다'의 형태로 쓰인다.

㉡ 형용사에는 쓰지 않는 게 원칙이다. <보기> *못 넓다. *못 예쁘다.

㉢ 형용사에 쓰면 '기대에 미치지 못함을 아쉬워할 때'이며 긴 부정문을 쓴다.

<보기> 운동장이 넓지 못하다, 넉넉하다, 우수하다.

㉣ '고민하다, 노심초사하다, 걱정하다, 후회하다, 실패하다, 망하다, 잃다, 당하다,

변하다'는 의미의 충돌 때문에 '안' 부정문을 쓴다.

㉤ '-려고, -러'와 같은 의도, 목적을 뜻하는 어미와 함께 쓰지 못한다.

<보기> *못 가려고.

㉥ 평서문, 감탄문, 의문문에만 쓰고, 명령문, 청유문에 쓸 수 없다.

③ '못' 부정문의 해석

㉠ 뜻이 중의적이다.

<보기> 내가 철수를 못 만났다.(내가 철수를 만나지 못했다.)

→ 내가 못 만난 사람은 철수다. 철수를 만나지 못한 것은 나다. 내가 철

수를 만나지만 못했을 뿐이다.

㉡ '안' 부정문과 같이 긴 부정문의 '-지'에 보조사가 연결되면 서술어만 부정한다.

<보기> 내가 철수를 만나지는 못했다.

㉢ '안' 부정문과 같이 '다, 모두, 많이, 조금' 등의 부사어가 쓰이면 중의적으로 해석

된다. <보기> 학생들이 다 못 왔다.

(3) 명령문과 청유문의 부정 - '말다'부정문

① 부정의 방법 : '-지 말다'를 붙인다. <보기> 집에 가지 마라.(명령문) 학교에 가지

말자.(청유문)

② '-지 말다'의 쓰임

㉠ 소망을 나타내는 '바라다, 원하다, 희망하다' 등의 동사가 오면 명령문이나 청유문

이 아니라도 '-지 말다'를 쓰기도 한다.

<보기> ㉮ 비가 오지 말기를 바랐다.

㉯ 네가 오지 말고 그대로 있었으면 했다.

㉡ '말다'가 부정의 뜻으로 쓰이지 않으면 명령문, 청유문이 아니라도 쓰일 수 있다.

<보기> 어제 하다가 만 일을 오늘 계속해서 했다.(긍정문)

㉢ 형용사에 '말다'가 쓰이면 명령, 청유가 아니라 기원의 뜻이 있다.

<보기> 올 겨울은 춥지 말아라. *아름답지 말아라.

③ '말다' 부정의 구별

•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라.(○) / 말아라. (×)

• *쫄지 마.(○)/말아라.(×)


위 예문처럼 명령형 '-아라'가 결합하는 경우 '말아, 말아라'가 아니라, '마, 마라'가

된다. 다만, '으라'가 결합하는 경우에는 '말라'가 된다. 즉, '말라고'는 어미 '말+으라

고'의 구조이기 때문에 '마라고'가 되지 않는다.

• *늦게 다니지 말라고 말했다.(○)

• *늦게 다니지 마라고 말했다.(×)

☞ 명령형 어미 '-아(라)'가 결합하는 경우 '말아, 말아라'가 아닌 '마, 마라'가 된다.

"가지 말아"는 "가지 마"로, "떠들지 말아라"는 "떠들지 마라"로 써야 옳다. 그렇지

만 '-(으)라'가 결합하는 경우에는 '말라'가 된다. "늦게 다니지 말라고 말했다"의

'말라고'는 '말-+-으라고'의 구조이기 때문에 '마라고'가 되지 않는다.

※ 긴 부정문의 시간 표시

긴 부정문에 '-았(었)-, -더-, -겠-' 등의 선어말어미를 사용할 때에는 부정 보조용언

'아니하다(않다)'와 '못하다'에 이를 첨가해 쓴다. 한편 의문문에서는 본용언에 '-었

(았)-' 붙을 수 있는데, 이는 수사의문문, 또는 확인의문문을 나타낸다.

<보기> ㉠ 철수가 밥을 먹지 않았다. →철수가 밥을 먹었지 않다.(×)

㉡ 철수는 내일 공부하지 못하겠다. →철수는 내일 공부하겠지 못하다.(×)

㉢ 철수가 공부하지 않더냐?

㉣ 철수가 학교에 가지 않았니?(부정의문문)

㉤ 철수가 학교에 갔지 않니?(수사의문문)

※ '못' 부정문과 '안' 부정문의 의미 차이.

<보기>

㉠ 그는 꼬박 일 주일 동안 밥도 못 먹고 밤잠도 못 잤다.

그는 꼬박 일 주일 동안 밥도 안 먹고 밤잠도 안 잤다.

㉡ 예나는 침대에 누워 통 일어나지 못했다.

예나는 침대에 누워 통 일어나지 않았다.

'못'은 능력 부정을 나타내고, '안'은 의지 부정을 나타낸다. ㉠의 첫 문장은, 예컨대 몸이

아프든지 또는 몸이 너무 좋지 않아 밥을 먹을 수 없었다는 의미이고 둘째 문장은 본인

의지로 밥을 먹지 않고 잠을 자지 않았다는 의미다. 능력 부정과 의지 부정의 의미 차이

는 ㉡에 쓰인 '못하다'와 '않다'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또한 짧은 부정문이 '안, 못' 형

태에 비해 긴 부정문인 '않다, 못하다' 형태에서도 의미가 간접적으로 나타난다는 차이가

있다.


3. 부정 표현의 특이성

ⓐ 저도 그 사실을 안 모릅니다.

저도 그 사실을 모르지 않습니다.

ⓑ 그런 말을 하면 못 써요.

그런 말을 하면 쓰지 못해요.

'모르다'나 '없다' 같은 용언은 특수 부정어에 속한다. 이것들은 '*안 모르다, *안 없다:모르

지 않다. 없지 않다'에서 알 수 있듯이 짧은 부정 표현은 불가능하고, 긴 부정 표현만 가능하

다. 보조용언 '말다'도 '*안 읽어라, *안 읽자:읽지 마라, 읽지 말자'에서 보듯이 명령문과

청유문에서는 긴 부정 표현만 가능하므로, 특수 부정어라고 할 수 있다. Ⓐ에서처럼 긴 부정

문이 가능한 이유는 부정하는 의미가 '모르다'가 아닌 '저도 그 사실을 모르다'라는 문장 전체

이기 때문이다.

부정 표현 중에는 짧은 부정문의 형태가 관용 표현으로 굳어진 경우도 많다. ⓑ에 사용된

'못 쓰다'라는 말도 역시 '바르지 않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관용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렇게 때문에 '쓰지 못하다'라는 말을 사용하였을 때는 그 의미가 달라지고 문장 의미가 분명

하지 않게 된다. 특히 ⓑ의 '못쓰다'는 합성어이므로 정서법상 붙여 써야 하는데 교과서에는

이해 편의상 띄어 썼으므로 반드시 정서법상 붙이는 합성어임을 알려 주어야 한다.

Posted by 희동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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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피리를 불고싶어 2017.01.21 1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